│영국 불새출의 천재 작가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직접 작품을 보고도 글을 못쓰게 할만큼 압도적인 상상력.

이름만으로도 전율을 느끼게 하는 그이름 알렉산더 맥퀸.

그의 작품을 보고는 이 사람을 어떻게 써야 할까라는 말이 머리를 맴돌았다. 한 동안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됐다. 그가 죽고서 5년 만에 그가 한 작품들을 직접 보았고 그 후로 3년이 지나서야 그에 대해 쓰게 됐다. 그의 이름은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이다. 그의 작품전은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에서 열렸다. Savage Beauty전에 들어가기 위해서 입장 시간도 예약을 하고 가야했다. 저녁시간에 예약시간을 겨우 잡고서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머릿속이하얘졌다. 이 인간은 대체 뭐길래 이런걸 만들어 냈지? 사람이 아니라 에일리언이야. 오마이갓! 별 소리가 다 나왔다. 런웨이에서 보던 그는 기괴하고 엉뚱했다면 직접 본 그는 카리스마 있고, 감동적이며, 기가 찼다. 지극히 영국스럽지만 지극히 영국을 뛰어넘어 허를 찌르는 그 기세가 아직도 마음 한켠에 남아있다.

2015년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에서 했던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aqueen)의 새비지 뷰티전(Savage Beauty).
영국 디자이너들에게서 보기 힘든 엣지 넘치는 테일러링.

알렉산더 맥퀸은 16살 때부터 25년 동안 패션계에 몸을 담았으니 패션쪽의 커리어로는 상당한 기간을 보냈다. 그는테일러 숍에서 견습생을 시작으로 무대 의상을 제작 하기도 하고,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 석사를 거쳐서 지방시와 자신의 레이블까지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그가 상상하고 구현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옷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바탕에는오랜 기간 테일러링을 한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텍스타일 자체 혹은 옷을 해체해 레이어 하는 방식을 쓰는 영국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바로 테일러링에 있었다. 그의 옷들은 어느 것 하나도 텍스타일로만 옷을 보여준다거나 지루한 레이어를 해서 무대에 올린 적이 없다. 그가 내세운 쇼의 주제에 맞게 모든 옷을의도에 맞게 재단하고 만들어내 옷 자체로 의미가 전달되도록 했다. 이 지점이 여타 영국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가장극명하게 다른 점이다.

알렉산더 맥퀸이 죽기 직전까지 만들었던 작품들. 실제로 보면 그의 죽음이 피부로 느껴진다.
영국인의 아이덴티티를 되새김하다.

그가 여타 영국 디자이너들과 극명한 차별성을 가진데는 영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옷에 녹여냈다는 또 한가지의 무기가 있다. 그가 영국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것은 계보학과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던 엄마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 예로, 부계쪽의 계보학을 연구하면서 2006년 컬렉션에서 컬로든 전투를 다루게 되는데, 컬로든 전투는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주에서 있던 전투로 2000명이 넘는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잉글랜드 병사에 의해 사살된 사건이다. 스튜어트가를 왕위에 복귀시키려고 하는 마지막 전투가 컬로든 전투다. 이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여기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2006년 컬로든 전투를 쇼에 올리게 된다. 이 컬렉션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타탄체크, 깃털과 수사슴 뿔형태로 만든 머리쓰개, 러프 레이스로 만든 반투명의 베일을 과감하게 선보인다. 그가 영국 역사를 옷에 녹여내는 방식은 개인적이면서도 거시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지극히 영국적이고 지극히 묘한 감정이 들게하는 2006년 컬렉션.

 

│파격의 파격을 거듭해 세계적인 디자이너 대열에 올랐다.
│스스로 삶을 마감한 것이 그다지 충격이지 않았을 만큼 괴짜의 삶을 살았다.

파격을 넘어 불편함을 느끼게 했던 섹슈얼리티.

옷에 대한 표현은 악동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시각적으로 쇼킹한 것들이 많았다. 지금은 너무 보편화 되어 있지만1990년대에는 생소하기 그지 없었던 로우 라이즈 팬츠(1993년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범스터라는 바지는 엉덩이를 반쯤 내놓게 했다), 로봇이 뿌리는 페인트를 맞으며 흰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델, 얼굴 전체를 덮고 있는 펜싱 마스크, 박제된 독수리를 어깨에 단 베스트, 깃털로 뒤덮인 코트, 사슴뿔이 달린 머리 장식 등 셀 수 없이 많은 쇼킹한 장치들을보여주었다. 실제로 그의 의상들을 보면 고혹적이지만 날 것을 그대로 들여다보는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대자연 앞에서나 느낄 수 있는 숭고미(Sublime)을 한 인간이 만들어낸 의상에서 느낄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새비지 뷰티전에서는 마네킨이 입은 드레스 위에 로봇이 페인트를 뿌리는 걸 직접 보여줬다.
천재들의 끝은 모두 극적일 수 밖에 없을까.

알렉산더 맥퀸은 그의 쇼만큼이나 극적으로 그의 삶을 마감한다. 자살이었다. 그를 처음 제대로 알아봐 주었던 이사벨라 블로우(영국 보그 전 편집장-그의 석사 졸업전에 선보인 의상들을 모두 구매한 첫 고객이었고 물심양면 그를 보필해 주었다.)와 그의 어머니의 죽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다. 패션계에 등장한 것도 이 세상을 등진 것도이렇게 극적일 수 있을까 싶다. 그의 작품들을 연대기순으로 놓고 보면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짐작이 간다. 이것 이상 그 무엇을 더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불새출의 천재 디자이너가 그렇게 세상을 등졌다. 그러나더 이상 슬프지만은 않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오랜 시간 기억할 것이고 애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이 아닐까 싶다. 파격을 넘나들다 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알렉산더 맥퀸.

참조: https://www.mirror.co.uk/news/real-life-stories/alexander-mcqueen-created-fashion-empire-12546697
https://www.biography.com/news/alexander-mcqueen-documentary
https://www.independent.co.uk/arts-entertainment/films/features/alexander-mcqueen-biopic-fashion-designer-documentary-release-date-uk-a8385671.html
「Alexander McQueen : Genius of a Generation」,2010, Kristin Kn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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