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매체의 홍수에서 허우적 대다 보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특히 유학준비에 있어서는 더욱더. 영어점수 커트라인에 매진하고 포트폴리오 요강에 올인하다가 보면 정작 어플라이할 때는 힘이 쭈~욱 빠져 버립니다. 약간 긴장이 풀린다고 할까요? ‘아싸! 이제 나도 학교에서 원하는거 다 맞췄다’ 하고 좋아라 하겠지만 결코! 네버! 원 헌드레드 퍼센트! 본격적인 어플라이는 영어와 포트폴리오의 정점에서 내려온 이후입니다. 바로 원서쓰기. 원서쓰기와 관련해서는 다음에 자세하고 친절하게 말씀드리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 가장 액기스만 뽑아서 원서쓰기의 진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원서쓰기의 해야할 것 VS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나눠서. 해야할 것부터 시작해 볼까요?

1. 애플리케이션과 방침을 꼼꼼하게 읽어보자.

너무 당연한 것인데 학생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입니다. 학교에서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 부분이라면 – 특히 이메일을 보내도 답이 없을 경우- “애플리케이션”이나 “어플라이”부분에 대부분 모든 것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걸 모르고 학교에 메일 보내면 이런 답변만 되돌아 옵니다. “웹사이트에 나와있으니 읽어봐!” 등잔밑이 어두우면 안되겠죠?

2. 애플리케이션 외에 보내야 할 서류들이 모두 들어있는지 꼭 챙기자.

입학원서 작성하면 끝!이라고 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에세이, 추천서, 포트폴리오, 재정증명서, 성적표 등등. 챙길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죠. 준비 서류가 하나라도 빠지면 입학 당락에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가 하나라도 빠지면 아예 심사를 안하는 학교도 있으니까요. 학교 웹사이트에 나와있는 “입학지원 필수서류 체크리스트”를 다운 받아서 쓰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3. 중요한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 타인에게 전적으로 맡기지 말고 스스로 원서 내용을 살피자.

나의 단점과 장점은 내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하물며 원서는 두말 할 것 없죠. 내가 극복하기 어려운 것을 다른 사람을 통해 도움을 얻는것은 좋지만, 전적으로 다른사람한테 맡기는 것은 바보같은 짓입니다. 유학은 다른 사람이 가나요 내가 가는거지. 원서는 다른 사람에게 적당히 도움 받으시고 전적으로 내가 챙기자구요.

4. 간단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하고 나서 점점 복잡한 것으로 진행하자.

과유불급입니다. 오버하면 말짱 도루묵이죠. 어려운거부터 하면 나중에 정말 심플 간단한 것들에서 실수를 하게됩니다. 별것도 아닐 것 같은 자신의 영문이름이나 집 전화번호를 틀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비교적 간단하게 적을 수 있는 본인의 신상부터 적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에세이나 추천서와 같이 복잡한 것들로 가면 시간도 절약되고 실수도 적게하게 됩니다.

5. 애플리케이션은 무턱대고 원본부터 작성하지 말고 복사본을 가지고 애플리케이션을 채워나가는 연습부터 하자.  

실수는 누구나 하기 마련입니다. 그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요 애플리케이션도 예외는 아닙니다. 애플리케이션 원본 몇 장 복사해서 연습 충분히하고서 원본 작성해도 하나도 늦지 않습니다. 연습하세요. 리허설을 잘해야 본 공연을 실수없이 해낼 수 있으니까요.

6. 애플리케이션을 작성은 말끔하게 하고나서 애플리케이션과 에세이 및 추천서가 확하게 쓰여졌는지 몇 번이고 교정을 보자. 혼자서만 교정을 보지말고 다른 사람도 교정을 보게하자.

애플리케이션 작성부터 마무리까지 적어도 3-4번의 교정은 보아야 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은 제대로 작성이 되었는지, 에세이와추천서는 문법과 글 흐름에 맞는지, 교수님 성함과 연락처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등등 교정을 보고 또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입학 심사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이때 혼자서만 여러 번 보지 말고 애플리케이션과 에세이 및 추천서를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교정을 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잡아내지 못한걸 다른 사람들이 잡아낼 수 있으니까요.

7. 내가 지원하는 학교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적자.

이 부분은 학교에서 요구할 때 적는 것이 좋습니다. 요구하지 않았을 때는 꼭 적어야 할 의무가 있는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적어야 할 경우에는 내가 이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구체적으로 간결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입사원서 쓸 때는 잘 하면서 입학원서 쓸 때 못한다는 건 핑계일 뿐이에요.

8. 진실하게 쓰고 나의 성과를 과장하지 말자.

“Honest is the best policy.” 너무 명쾌한 말 아닌가요? 사람은 누구나 비슷합니다. 진실한 사람과 허풍을 일삼는 사람중에 누가 더 믿을만 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너무 명백합니다. 심사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애플리케이션에 쓴 정보들을 바탕으로 진실하게 풀어나가야 감동을 받습니다. 과장에서 거품을 넣기 시작하면 그만큼 입학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마련입니다.

9. 학교에 제출할 모든 서류나 파일은 복사를 해두자.

별로 어려운것도 아니고 한 번만 수고하면 되는건데 바쁘다 보면 놓치게 되는 부분입니다. 학교에 서류가 제대로 잘 도착하면 문제가 아니지만 중간에 미싱되면 다시 보내야 합니다. 이때 욱~ 하셔서 “그럴리없어. 니가 다시 찾아봐.”라고 화내지 마시고 차분하게 다시 보내세요. 이때 미리 복사해둔 서류나 파일이 있으면 다시 보내는거는 아무것도 아니겠죠? 지금까지 준비한거 처음부터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생각만해도…

10. 데드라인 전에 서류를 제출하자.

정말정말 중요한 말입니다. 버스 지난 다음에 손 흔들어봐야 몇 대나 다시 되돌아 오겠습니까? 데드라인 꼭 지켜서 애플리케이션 및 서류 제출하세요. 데드라인은 그 라인에 닿으면 죽는 겁니다. 그러니까 제발~ 데드라인에 꼭 맞춰서 어플라이 하지말고 미리미리 하세요. 그리고 국제학생들은 대부분 입학사정이 롤링(쉽게 풀이하면 선착순)입니다. 일정한 자격조건이 되고 서류 꼼꼼하게 다 챙겼다면 바로 어플라이 하시는게 좋아요. 줄 잘서야 기회도 오는겁니다.

입학의 당락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요구사항을 잘 들어주는 것이죠.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것을 잘 들어두었다가 “나 네가 요구하는거 다 챙겼어. 그리고 진짜 열심히 준비했어.”라고 보여주면 됩니다. 그러면 어느새 입학허가서가 여러분의 손에 도착해 있을테니까요. 다음편에는 원서쓸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에 관해서 말씀드릴께요.

 

 

디자인 분야로 유학 준비하기 정말 만만치 않죠?

다른 전공하는 애들은 서로 정보도 잘 나누고 유학원에 가도 산뜻하게 상담해주는데 디자인 유학 준비할려면 부딪히는 장벽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인터넷을 뒤지면 누가 ~카더라식의 정보만 잔뜩이고, 유학원에 가면 서로 자기한테 이득되는 학교들만 권유하고, 포트폴리오 준비할려고 학원에 가면 수업료가 너무 비싸고…그러면 이런 현실에 무릎을 꿇을 것이냐? 절대 아니죠.  그럼 무슨 해결책 있냐구요? 그럼요~~

우선은 주위의 유학 선배님들을 접수하는 겁니다.   먼저 유학간 친구, 학교의 교수님, 친척 언니 오빠 등등 엮을 수 있는 인맥은 모두 총동원하는거죠.   그리고나면 어느 정도 아우트 라인이 잡힐겁니다.

2단계. 가고 싶은 학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정보를 정리하는 겁니다.   이것만 잘해두셔도 유학준비의 삼분의 일이 정리됩니다. 영어의 압박이 좀 올수 있지만 영어공부한다는 셈치고 꼼꼼히 들여다 보세요. 어차피 내가 가야 할 학교니까 이 기회에 확실히 파악하는겁니다.

3단계. 인터넷에서 정보 수집을 하는겁니다.  신문기사도 좋고, 잡지 기사도 좋고, 학교의 교수님 프로필을 참고하셔도 좋고, 지식을 쓰셔도 좋습니다. 이때는 수집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두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정보가 옳고 그른지는 학교 홈피에서 얻은 정보와 디자인유학 플러스+의 정보를 비교해 보면서 옥석을 가려내면 되는거죠.   이렇게 되면 ~카더라식의 정보의 위험성에서는 벗어날 수 있어요.

4단계. 몇 군데의 유학원을 방문해 보는겁니다.   여기에서는 유학 선배들과 디자인유학 플러스+에서 얻은 정보들을 바탕으로 내가 앞으로 수속을 맡길 수 있을 것인지를 타진해 보는 거죠. 만일 내가 습득한 정보보다 유학원에서 모르거나 자기들한테 이득이 되는 학교만 들이댄다고 하면 그 유학원에서 수속을 밟을 이유가 없습니다.

5단계. 1.2.3,4단계에서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생길 때는 카페에 도움을 청하는 겁니다.   디자인유학플러스+는 24시간 열려있어요.   언제든지 질문하고 답변받으실 수 있고, 또 만나서 좀더 자세한 정보를얻고 싶으실 때는 약속하시고 연구실을 방문하시면 돼요.

6단계. 유학에 필요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겁니다.   영어, 포트폴리오, 원서작성,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등 필요한 부분을 챙기고 준비하는거죠.   여기에 대한 정보는 카페에 다 나와있으니 둘러보시고 준비하시면되고,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언제든지 카페에 물어보시면 됩니다.

7단계. 원서보내고 기다리는 겁니다.   이 시간이 제일 피를 말리죠.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하면 바위가 날라오겠죠?   느긋하지는 못해도 주위 사람들한테 더 신경쓰면서 보내세요. 그동안 유학준비한다고 좀 까칠하게 구셨을거잖아요.

8단계. 합격하면 그 기쁨을 만끽하고 바로 비자 준비에 들어가는 겁니다.   다 잘해오다가 여기서 미끄러지면 그동안의 수고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니 아주 조심하셔야 돼요.   유학준비가 좀 힘듭니까?   보통 6개월에서 1년씩 준비하는데 이게 물거품이 된다고 해보세요. 생각만해도아찔합니다.   혼자하기 준비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비자를 전문적으로 준비해주는 곳에 자문을 구하세요.   그래도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카페에 글 올리시거나 연락하시면 됩니다.

9단계. 비자나왔다고 좋아하면서 짐을 싸는겁니다.   이것도 만만치는 않지만, 절대 수칙! 아주 필요한 것만 준비하세요.   우리가 뭐 산간 오지로 여행가는 것도 아니고 현지에서 구하기 어렵고 그렇지만 꼭 필요한거 위주로만 챙기셔야 합니다.   안그러면? 나중에 다 버려요.

10단계. 9단계까지 주위사람들한테 까칠하게 구셨던 분들은 여기에서 잘하세요.   힘들고 어려울 때 가족만한 사람들이 없습니다. 가족은 신이주신 유일한 안전벨트이고 안식처이니까요.

11단계. 유학생 대열에 들어서는 겁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입니다. 멋진 세계가 펼쳐질테니 이제 즐기면 되는겁니다.   단, 성실과 노력과 능력을 쏟아부으면서 말이죠.

여기까지 읽고보니까 의외로 심플하죠?   근데 준비 잘하면 심플하고 준비 잘 못하면 복잡해지니까 한단계 한단계 잘 준비하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그토록 하고싶던 공부를 하고 있을테니까요.  우리모두 화이팅입니다.

Q. 현재 고3 이고 한국에서 수능을 보지 않고 바로 영국대학교로 진학을 할 생각이에요.  영국유학에 대해 좀 알아 보니까 제가 지금 영국유학을 갈려면 파운데이션을 먼저 하고서 가야 한다고 하는데 파운데이션에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되나요?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해야 되나요?  알려주세요. 

A.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상태나 졸업 후 바로 영국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수능인 에이레벨(A-Level) 이나 파운데이션을 이수한 후에 영국대학교에 입학해야 돼요.  미술이나 디자인 분야라면 일반적으로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을 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옥스포드, 캠브리지, UCL 등 특정 학교들이나 건축학과 같은 전공들에서는 에이레벨(A-Level) 성적이 있어야 입학이 가능하니까 이 학교들이나 특정 전공으로 영국대학교에 진학하실 생각이라면 에이레벨(A-Level)을 하셔야 하구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을 하고서 미술이나 디자인관련 영국학부로 진학하시면 돼요.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 입학에는 문의하신대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셔야 해요.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은 말 그대로 미술과 디자인 분야의 기초과정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너무 긴장하실 필요는 없어요.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에서는 지원자가 얼마나 미술과 디자인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보게 되거든요.  포트폴리오는 드로잉과 페인팅 작업을 꼭 기본으로 해서 구성하시면 돼요.  만들기나 영상, 사진 작업들을 포함시켜도 되구요.  일반적으로 미대입시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에서 2-3달 정도면 영국의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 과정에 입학이 가능하답니다.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 입학을 위해서 특별히 포트폴리오 학원을 다니실 필요도 없구요.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을 어디를 선택하느냐는 바로 영국대학교 입학과 직결되기 때문에 선택이 매우 중요해요.  자신이 앞으로 전공할 분야, 가고 싶은 학교에 따라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 선택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에요.  무엇보다도 외국 학생들에게 얼마나 케어를 잘 하느냐, 진학률이 얼마나 높으냐, 내가 목표로 하는 부분에 출발점이 될 수 있느냐등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해요.  더욱이 외국학생들은 영어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영국대학교 학부에 입학하기 전에 영어실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에  파운데이션에서 영어수업을 필수로 하는 곳도 눈여겨 보셔야 하구요.

영국의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고3 Q&A 게시판에 올려주시구요.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입학플랜과 입학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컨설팅지원을 해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한국의 미대입시가 당신의 유학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한국학생들에게 미대입시란 대학입학을 위해서는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대학입학후에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기 위해 벗어나야 할 숙제와 같다. 이 숙제는 미대를 졸업한 후에도 오랜시간 계속되는데, 사실 이 숙제를 완벽하게 끝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세상의 모든것들을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하는 예민한 시기를 미대입시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한국 미대입시의 가장 큰 장점은 테크닉과 스킬을 정교하게 갈고 닦을 수 있는 것이고,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창의력과 독창성을 멀리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다는데에 있다. 현대미술과 디자인에 필요한 창의력과 독창성이 한국작가들과 디자이너들에게 반짝이지 않는 이유도 미대입시가 큰 몫을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미술유학과 디자인유학을 준비하는 유학준비생들의 포트폴리오를 시시하고 지루하게 만드는 이유도 미대입시에 기초한다. 한국의 미대입시가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하다.

한국의 미대입시는 주어진 주제에 따라 정형화된 테크닉과 스킬을 몇 시간안에 쏟아내는 시험이다. 미대입시생들은 대학입학을 위해 시험날짜를 받아두고, 정해진 주제와 테크닉을 외우고 훈련을 거듭하는 과정을 보통 2-3년 반복한다. 이 시기에 습득되는 여러 경험과 능력들은 미술과 디자인 세계를 바라보는 가장 근본적인 눈이 된다. 우리나라 미대입시생들이 미술과 디자인을 바라보는 1차적인 잣대는 테크닉과 스킬에서 나오는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익힌 테크닉과 스킬이 대학에 입학하고, 사회에 진출하고, 유학을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독이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인식하게 된다. 왜냐하면 미대입시가 테크닉과 스킬로 바라보는 현대미술과 디자인은 시대착오적이기 때문이다. 현대미술과 디자인은 철저하게 창의력, 사고력, 독창성을 요구하는 동네다. 미술과 디자인을 시작하는 첫단추부터 이 개념들에 대한 기초체력을 키우지 못하면, 미술과 디자인분야에서는 영원히 아웃사이더일 수 밖에 없다.

한국학생들은 미술과 디자인 동네의 중심부로 다가가기 위해 한 번쯤은 유학을 생각해본다. 미대입시 준비생들, 미대생들, 둘 다 아닌 사람들 모두. 이들이 유학을 결심하고 패닉하는 순간이 몇 번 있는데, 그 중에 한 번이 포트폴리오의 존재를 인식할 때이다. 포트폴리오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막상 내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건 엄청난 스트레스인 탓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쉽게 찾아가는 곳이 유학포트폴리오 학원이다. 학원에서 모든 경쟁력을 키운 학원키드 세대들에게는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유학포트폴리오 학원에서 얻는 결과는 대체로 엉망이거나 그저그렇다. 대부분의 유학 포트폴리오학원은 한국 미대입시를 구조적으로 답습하고 있고, 서양의(대체로 미국이나 영국) 미술과 디자인교육을 표면적으로 모방하고 있다. 미술과 디자인분야에서 살아남는데 필요한 기초체력(창의력,사고력,독창성) 보다는 당장 눈앞의 성과에만(합격)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런 곳에서 양산되는 포트폴리오 작품들은 미대입시를 거친 학생들의 작품들보다 테크닉과 스킬이 상당히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영국의 미술.디자인 정규교육기관에서(예: 아트&디자인 파운데이션) 훈련을 받은 학생들의 작품보다 생각의 표현력이 한참이나 뒤떨어진다. 미술유학과 디자인유학을 한번쯤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유학포트폴리오 학원을 이용할지 아닐지, 이용한다면 어떻게, 무엇을, 얼마나 이용할 것인지 묻고 따져보아야 한다.

유학준비생들은 포트폴리오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숙지하고 주의를 해야한다.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한국 미대입시의 경직성, 미대입시를 구조적으로 답습하고 서양의 미술.디자인교육을 표면적으로 모방하고 있는 유학포트폴리오 업계의 태생적 한계성, 그리고 이 두 가지에 대한 비판력없이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 유학생들의 아둔함. 이제 유학포트폴리오 준비를 둘러싼 문제들은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이 문제들을 최대한 피해갈 수 있는 주의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미대입시를 경험한 사람들은 자신의 테크닉과 스킬을 의심하지마라. 한국학생들의 테크닉과 스킬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테크닉과 스킬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그 자리에 자신과 대화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스케치하고, 현대미술과 디자인의 흐름을 읽는 연습을 해라. 그리고 미술과 디자인 분야의 대가들이 그랬듯이 여행을 많이 다녀라. 테크닉과 스킬로 가득찼던 두뇌가 어떤 생각도 뿜어낼 수 있을만큼 말랑말랑 해질 것이다.

둘째, 당신의 경쟁력이 포트폴리오 학원에서 길러진다고 착각하지마라. 경쟁력은 남들과 차별화될때 생기는 능력이다. 미대입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서양의 미술.디자인교육을 흉내만 내는 곳에서 당신이 갖춰나올 경쟁력은 없다. 외국 학교들은 한국 포트폴리오학원에서 준비한 포트폴리오에 매력도 못느끼고 심지어는 불합격의 사유를 주기도 한다. 이 포트폴리오들은 지루하고, 비슷하고, 경직되어 있는 작품들의 모음집라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포트폴리오 학원들이 양산하는 포트폴리오 퀄리티의 현실이다. 미대입시를 경험했다면 혼자서도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수 있으니 학원을 이용할 필요가 사실은 없다. 그리고 미대입시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서양의 미술.디자인 정규교육기관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째, 합격만 생각하지말고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라. 한국의 20대들이 가지고 있는 성공에 대한 조급증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상황에서도 드러난다. 이들은 당장 합격을 해야한다는 조급증에 휩싸여 주위를 비판력있게 바라보지를 않는다. 자신이 세운 유학목표와 목적은 잊어버리고 합격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것처럼 행동하지마라. 당신이 조급함에 주위가 산만해 질수록 당신이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당신의 유학목표가 합격만이 아니라면 앞으로 미술과 디자인분야에 필요한 기초체력을 충분히 갖추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러면 당신을 공황상태에 빠지게 했던 포트폴리오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고, 당신이 꼭 이루고 싶은 유학의 목표도 이루게 될 것이다.

* 유학포트폴리오에 대한 간략한 메모정도로 생각하고 쓰기 시작한 칼럼이 쓰다보니 한참 길어졌습니다.

미술유학.디자인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말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내용이 많아졌네요.

 

디자인유학플러스+를 방문하는 모든 분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의 멋진 유학생활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