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아트에 대한 정의.

파인 아트(순수미술-Fine Art)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파인 아트는 자신의 생각을 상업적인 의도없이 자유롭게 풀어 시작적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작업물은 어떤 형태로든 상관이 없다. 흔히 파인아트를 회화, 조각, 설치, 판화, 사진 등으로 구분을 하는데 현대의 파 인아트는 영역의 제한이 없을 만큼 넓다.

파인 아트와 디자인을 구분하는 법.

쉽게 이야기하면 작가가 생각하고 시각화 하고 싶은 것들은 모두 파인 아트가 된다. 단, 상업적 의도를 배제하는 것 뿐이다. 왜 이렇게 상업적 의도를 배제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상업적 의도를 가지게 되면 파인아트는 디자인의 영역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철저하게 소비자가 반드시 구매로 이어지도록 작업을 시각화 한다. 이것은 상품이라고 부른다. 파인 아트와 디자인은 상업성이라는 부분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파인 아트 유학에서는 철저하게 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파인 아트 유학을 결정하는 중요 키워드.

파인 아트 유학(순수 미술 유학)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염두해 두어야할 것은 “내가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것이다. 파인 아트에서는 작가의 생각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어서 유학을 생각할 때에도 내 작업과 내 생각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의 의도와 거리가 먼 작업들을 하게 되거나 힘에 부치고 갈등의 연속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나에게 학교를 맞춰라.

그 다음 나와 가장 잘 맞는 학교가 어디인지를 찾아야 한다. 어떤 학교가 내 작업을 탄탄하게 서포트를 해 줄 것인지, 지금보다 나를 더 성장 시켜줄 것인지, 나의 커리어에 도움을 줄 것인지를 살피는 작업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를 먼저 보고 그 후에 학교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와 반대로 학교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나를 맞추는 경우도 있다. 주로 학교 네임 밸류에 끌려 하는 실수들이다. 학교 명성에 기대는 것으로 험난한 파인 아트 세계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우니 자신이 여기에 해당한다면 꼭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파인 아트 석사유학 준비에서 가장 어려운 건 학업 계획서다.
파인 아트 유학 준비의 하이라이트 – 학업 계획서(Study Proposal)

파인 아트 유학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은 자기소개서(또는 SOP), 학업 계획서, 포트폴리오, 추천서, 영어점수, CV 등이다. 학부로 입학할 때는 학업계획서와 CV는 생략해도 된다. 파인아트 석사 입학 준비의 하이라이트는 학업 계획서다. 미국권의 학교들은 SOP에서 연구와 작업 계획을 짧게 밝히면 되지만, 영국이나 유럽권 학교들은 학업 계획서를 따로 요구한다. 석사과정 동안 무엇을 연구하고 작업할 것인지에 대한 제안서인데 포트폴리오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서 써야 한다. 한국 학생들에게는 꽤 어려운 작업이니 미리미리 써두어야 한다.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내 생각의 흐름.

포트폴리오는 학부와 석사가 준비 방법이 조금 다르다. 학부는 드로잉, 페인팅, 조소, 설치 등의 작업을 편하게 보여주면 된다. 학부에서는 입학생들의 가능성에 더 큰 무게를 두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의 흐름과 개성을 드러내면 된다. 하지만 석사에서는 여기에 더해 석사를 마치고 작가 활동을 바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석사 포트폴리오에는 프로젝트 위주의 작업들을 잘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다. (참조: https://cafe.naver.com/designuhakplus/9447, https://cafe.naver.com/designuhakplus/6004)

영어를 소홀히 하면 얻을게 없다.

마지막으로 영어에 대한 이야기다. 파인 아트라고 하면 작업만 할 거니까 영어 실력은 좀 모자라도 작품 실력으로 커버를 할 수 있다고 오해한다.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오해다. 파인 아트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전공이라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출중하지 못하면 현대 미술계에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학교도 마찬가지로 학생들과 토론하고 그 내용을 작품에 반영시키는 과정들을 매일 한다. 영어가 안되면 수업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수업 참여가 안된다는 건 수업을 통해서 발전할 기회가 매우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파인 아트 유학을 생각하는 분들은 꼭! 반드시! 영어 실력을 최대한 높여서 학교에 들어갔으면 한다.

파인 아트 유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니 구구절절 잔소리가 많았다. 파인 아트는 전공의 특성상 다른 전공에 비해 생각할 것들이 많은 탓이다. 유학은 말할 것도 없고. 파인 아트 유학을 생각할 때는 철저하게 내가 위주가 되어서 이기적이라고 할만큼 나를 중심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은 결과들로 이어진다. 파인 아트 유학에서 마주치는 선택의 갈림길이 나타날 때는 이기심을 장착해도 좋다.

* 파인 아트 분야에서도 엄연히 작품을 사고 팔고, 후원자나 의뢰자의 의도를 담아내기도 하는 측면에서는 파인 아트도 돈 문제 있어서는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실 이 부분은 며칠을 이야기 하더라도 다 못하는 이야기라서 시간이 된다면 따로 떼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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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경영이 생겨난 배경.

예술 경영(아트 매니지먼트-Art Management)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예술이 더 이상은 특정 계층의 것이 아니다”라는 전제이다. 현대 사회에서 예술은 이미 대중이 소비하는 공공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 경영이 된다는 말이 누군가에게는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분야든 그 양과 질이 충분히 좋아지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 매니지먼트라는 개념이 도입된다. 오랜 시간 쌓여온 예술의 양과 질은 충분히 좋았고, 대중이 소비하는 공공재가 될 만큼 사람들이 모여들었으니 예술에서 경영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예술 경영의 역사와 역할.

예술 경영이 대두되기 시작한건 1950년대 부터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유럽과 미국이 경제적 안정과 함께 예술에 집중과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였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예술 경영이 학계로 들어온건 1960년대 중반이다. 예술 경영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예술, 예술가, 관객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비즈니스의 여러 효율적인 운영 툴을 같이 더해 효과적으로 예술 관련 기관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다.

예술 경영 대학교 선택방법.

예술 경영 프로그램들을 보면 학교에 따라 집중하는 분야들이 차이가 난다. 예술 경영은 미술, 음악, 무대 등의 분야에 MBA, 경영 행정, 공공 행정, 예술 법, 매니지먼트의 커리큘럼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분야도 넓고 커리큘럼도 다양해서 예술 경영을 공부하기 위해 선택할 학교는 신중을 거듭할 필요가 있다. 무턱대로 학교 랭킹만 보거나 귀동냥으로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를 결정하면 하고 싶었던 공부와 영영 멀어지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술 경영을 위해 대학을 선택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목표로 이 공부를 하고 싶은지를 철저하게 체크하고서 결정해야 한다.

예술 경영 대학들의 차이나는 집중 분야.

학교들 특징을 짚어보면, 프랫 대학교(Pratt Institute)는 MBA, 콜롬비아 대학교(Columbia University)와 골드 스미스(Gold Smtihs, University of London)는 예술 행정, 소더비(Sotherby’s Institute)와 시티 대학교(City University)는 매니지먼트에 집중을 한다. 음악 부분에서는 신시내티 대학교(University of Cincinnati)가 MBA, 쉐필트 대학교(University of Sheffield)는 매니지먼트, 털사 대학교(University of Tulsa)는 예술 행정에 집중한다. (무대쪽은 따로 정리를 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각 학교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을 슬쩍 보기만 해도 왜 랭킹과 귀동냥만으로 학교를 선택하면 안되는지 머리에 와 닿을 것이다.

예술 경영 전공 후 진로.

학교에서 예술 경영을 배우고 나면 갤러리, 뮤지엄, 무대(Theatre), 오페라, 심포니 오케스트라, 댄스 컴퍼니, 아트 카운슬(Council), 아트 서비스 기관, 정부 기관 등에 취업을 한다. 이 곳에서 마케팅, 기금 마련, PR, 공공 정책에 해당하는 부서에서 일을 하고, 예술 행정가, 공연 기획자, 아트 매니저등의 명함을 가지게 된다. 예술 경영이라는 분야는 예술과 경영 및 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공부해서는 이 분야를 이해가 어렵다. 그런 이유로 예술 관련 분야만 혹은 경영이나 정책 관련 한 분야만 공부하고 예술 경영 분야에 취업을 하기 보다 예술 경영을 전공하고서 취업을 할 때 유리한 부분이 많다.

예술 경영 입학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

예술 경영을 공부하기에 앞서서 준비해야할 것들이 있다. 하나는 선택한 예술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이다. 미술이라면 미술사, 무대라면 무대에 올려진 관련 작품들, 음악이라면 뮤지션과 노래에 대한 기본 지식은 갖추고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석사과정에서는 이런 기본 지식은 따로 습득할 시간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과정을 따라가기가 매우 어렵다. 다른 하나는 영어 실력이다. 예술 경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론 수업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리딩과 라이팅량이 장난이 아니다. 여기에 리서치와 분석이 촘촘한 과제물을 수도 없이 해야한다.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는 과정을 절대 소화할 수가 없다.

앞으로 예술 경영 종종 정리해 올릴게요.

예술 경영과 관련해서는 이외에는 할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워낙에 분야도 넓고 공부하고 생각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예술 경영에 대해서는 이번을 계기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더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들은 종종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예술 경영과 관련해 궁금한 부분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은 디자인유학플러스+로 연락주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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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쪼개기의 달인. LCF(엘씨에프).

런던예술대(UAL) LCF(엘씨에프)만 생각하면 답답할 때가 많다.  전공을 너무 쪼개 놓아서 이런 전공까지 제공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나로 통합해서 제공해도 전공을 4-5개로 나누고 유행에 따라 학생들이 모일만한 전공을 제공했다가 치고 빠지기도 한다.  전 세계 패션스쿨들과 비교해 보아도 이렇게 전공을 쪼개는 학교는 LCF(엘씨에프)가 유일하다.  전공을 세분화할 수록 전문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계산에 그런 것인듯 하다.  이 전략은 학생과 부모에게 꽤 잘 먹히는 전략이기는 하다.  LCF(엘씨에프)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그 학교 패션에 전문화 되어 있는 학교 아니냐?  전공이 그렇게 많은데 여기에 가면 패션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지 않느냐?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전문성은 보편성을 습득하고난 후에 특정 부분에 집중해서 내 것을 만들때 생긴다.  LCF(엘씨에프)에는 보편성을 습득할 전공이 없다.  그저 전문성을 가장한 전공 쪼개기가 있을 뿐이다.  LCF(엘씨에프)처럼 전공을 쪼개서 수업을 제공하면 학생들은 그 분야에서 공부해야 할 기본기를 갖추기가 어렵다.

패션마케팅을 6개로 나누는 것은 재능에 가깝다.

패션 마케팅이나 패션 매니지먼트 분야를 예로 들어 보겠다.  일반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크게 경영 분야가 있고, 그 안에 세부적으로 재무, 회계, 마케팅, 정보처리, 브랜드 매니지먼트, 광고, PR 등의 분야로 나뉘어 진다.  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할 만큼 회사의 규모도 크고 처리해야 하는 품목이나 정보도 다양해서 그렇다.  그런데 패션 마케팅이나 매니지먼트 분야에서는 굳이 패션 매니지먼트, 패션 마케팅, 패션 PR, 패션 브랜딩, 패션 머천다이징 등으로 전공을 쪼갤 필요가 없다.  패션 마케팅이나 매니지먼트라는 범주에서 세부적인 것들을 곁들여 배워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패션 회사의 마케팅 팀들이 LCF(엘씨에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움직이지 않는다.  쉽게 이야기 하면, 패션 PR이나 패션 브랜딩을 전공한다고 해서 회사에서 이 전공에 맞는 일을 하기도 어렵고, 사람을 잘 뽑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전공 쪼개기는 학생들에게 득이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전공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LCF(엘씨에프)의 전공 쪼개기는 비단 패션 마케팅 분야에만 국한하지는 않는다.  유행에 따라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생기는 전공들도 있다.  LCF(엘씨에프) 학부 전공 중에 Creative Direction for Fashion 이라는 전공이 있는데 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패션 분야에서도 뜨는 직업으로 인식이 된 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엘씨에프에 이 전공이 생긴후에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Creative Direction for Fashion을 공부하면 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될 수 있냐는 것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한 분야에서 적어도 10년 이상을 일하고 특화할 부분이 생겼을 때 주어지는 일종의 명함 같은 것이다.  전공을 한다고 해서 바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하는 일은 같아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명함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학생들에게 이런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리스크가 커 보인다.

LCF(엘씨에프)의 이윤 추구와 자격지심.

LCF(엘씨에프)가 전공 쪼개기를 멈추지 않는 한 가지 이유는 더 많은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서라고 보여진다.  전공을 그럴사하게 쪼갤 수록 학생은 많아지고 학교 재정은 좋아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재정을 늘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렇게 전공 쪼개기를 통한 이윤창출은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전공 쪼개기는 유행과 수요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이윤을 늘려야 하는 학원에서 하는 것이지 학교에서 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전공 쪼개기의 다른 한 가지는 LCF(엘씨에프)는 항상 세인트마틴(CSM)에 비해 2류라는 자격지심이라고 생각된다.  LCF(엘씨에프)는 세인트마틴(CSM)의 네임밸류를 따라갈 수 없으니 학생수를 늘리고 세인트마틴에서 제공하지 않는 전공을 최대한 제공함으로써 세력을 넓혀왔다.  질보다는 양적 승부를 봐온 셈이다.

LCF(엘씨에프)를 선택하기 앞서 고민해보자.

LCF(엘씨에프)는 전공 쪼개기를 쉽게 멈추지는 못할 것이다.  오랜 기간 이 전략으로 얻은 이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학생수도 많아졌고 이전보다 LCF(엘씨에프)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 전략이 계속 효과적일지는 모르겠다.  LCF(엘씨에프)가 아니더라도 좋은 학교들은 차고 넘친다.  그렇게 차고 넘치는 학교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패션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최근에 LCF(엘씨에프)를 꼭 가야한다기 보다는 여러 선택지 중에 하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학교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LCF(엘씨에프)는 런던예술대(UAL)라는 네임밸류와 전공 쪼개기 만으로는 학교 명맥을 유지해 나아가기 어려운 시점이 왔다.  LCF(엘씨에프)를 선택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포인트들을 참조해서 선택했으면 한다.  인생에서 유학의 기회가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닌만큼 유학 선택지는 신중해야 하니까.  그리고 내 인생은 소중하니까.

파슨스는 왜 토플 커트라인을 올렸을까?

미국의 아트스쿨들의 리스트는 어찌보면 뻔하다.  동부에 파슨스(Parsons), 프랫(Pratt), 에스브이에이(SVA), 리즈디(RISD) 중부의 시카고아트(SAIC), 서부에 아트센터(ACCD), CCA, 칼아츠(CalArts), 남부에 스캣(SCAD).  상황이 이러다보니 입학사정이 엇비슷해 지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한다.  이번에 이야기 할 파슨스(Parsons)도 다르지 않아서  많은 학생들의 원성(?) 아닌 원성을 사고 있다.  파슨스(Parsons)는 이론보다는 실무중심의 학교다.  그런데 이론 중심의 전공들이 요구하는 언어실력을 요구한다. 외국학생들의 제출해야하는 영어점수 기준을 대거 올려버렸다. 토플 IBT 80점에서 92점으로.  에이 뭘 12점 갖고 그러냐고 하는 사람들 있으면 그건 너무 무식한 소리다.  토플에서 12점을 올리는건 정말 어마한 노력이 필요하다.  IBT 92점이나 되는 점수를 입학사정에 넣었으면 커리큘럼도 상당히 이론적으로 바뀌어야 맞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커리큘럼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파슨스(Parsons)는 학문적인 목적보다는 전공실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렇다면 파슨스(Parsons)는 왜 이런 정책을 쓰는 것일까?

학구적인 New School과 실습위주인 파슨스(Parsons)

첫째, 파슨스(Parsons)가 New School로 편입이 되면서 외국 학생들의 입학기준에 너무 쌩뚱한 잣대를 세우고 있다.  New School 자체가 학구적인 풍토이다 보니까 파슨스(Parsons)도 자연스럽게 여기에 부응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파슨스(Parsons)는 상당한 이론적인 베이스를 깔고 대대적인 커리큘럼 공사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파슨스(Parsons)는 커리큘럼에 대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  New School의 학구적인 분위기에 맞게 영어점수를 높인 것이라면, 이론적인 공부가 베이스가 되는 학부나 석사 일부 전공에만 적용했었도 충분할 것이었다.  파슨스(Parsons)는 리즈디(RISD)가 아닌데 잠시 리즈디(RISD)와 비슷한 학교가 될 수 있다고 착각을 한 듯 싶다.

어학과정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다.

둘째, 파슨스(Parsons)가 외국학생들에게 영어점수 엔트리 자체를 높이면서 짭짤한 수입을 거두고 있다. 점수가 모자라는 학생들에게 자체 어학과정 이수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으니 학교는 학비 이외의 수입을 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일부 전공을 제외하고는 파슨스(Parsons)는 졸업 후 현장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를 길러내는 커리큘럼으로 짜여져 있다.  파슨스의 커리큘럼 구성으로 보면 토플은 80점 정도만 요구해도 충분하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에게 92점이나 되는 토플점수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토플 점수를 대거 올린건 학교 재정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보여진다.  사실 어학은 정규과정 전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학연수 기간에는 영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파슨스처럼 정규과정과 어학을 같이 병행하게 되면 어학실력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다.  정규수업 따라가기도 힘든데 어학까지 수업을 듣는 건 참 부담스러운 일이다.

파슨스는 리즈디(RISD)가 아니다.

파슨스(Parsons)가 외국학생들에게 토플점수를 높인것은 리즈디(RISD)처럼 학구적인 학교로 거듭나고 싶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천명을 하고 싶었을 것이고, 또 하나는 파슨스(Parsons) 자체의 어학과정을 외국학생들에게 끼워팔기를 하면서 재정상황도 좀 더 좋게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이 둘다 모양새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파슨스(Parsons)는 리즈디(RISD)처럼 학구적이 되기도 어렵고, 어학과정을 끼워팔아 당장은 재정상황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땐 파슨스 브랜드 밸류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인다.  학교 마케팅이 단발적으로 할 수 있는 학교마케팅은  비용적인 부분밖에 없다.  장학금을 과하게 푼다던지, 어학과정을 끼워판다던지 등의.  파슨스가 단기적 재정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런 기법을 쓴 것이라면 이제는 그만해도 된다.  몇 년 이렇게 외국학생들한테 어학과정을 잘 끼워 팔았으니 이젠 장기적인 학교 발전을 위해서 거시적인 정책을 제대로 펼쳤으면 한다.

파슨스에서 토플점수를 대거 올린 후 몇 년 동안을 지켜 본 결과 학구적인 학생들이 입학을 예전보다 더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 어학과정을 끼워판다고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일취월장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학생들은 리즈디(RISD)에 대한 기대를 파슨스(Parsons)에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니 토플점수 커트라인을 92점 이상으로 고수하고 싶다면 커리큘럼을 이론 베이스로 재정비를 하고 그럴 생각이 없다면 커트라인을 80점으로 낮추는 것이 맞다.  파슨스 당신들은 리즈디가 아니라는 것을 꼭 염두하길 바란다.

큐레이터가 되고자 하는 예비 유학생들이 많다.  그림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큐레이터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국내에서 공부하고도 얼마든지 큐레이터가 될 수 있지만 이 칼럼은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점을 생각하고 읽어주었으면 한다.  큐레이터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기 때문에 갖춰야 할 것들이 있다.  석사이상의 학위 소지, 유창한 영어실력, 미술사. 인문학. 경영지식. 트랜드 분석. 인간관계 등에 능한 능력, 끊임없는 공부에도 지치지 않을 에너지 등등.

1.큐레이터를 위한 석사학위.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석사이상의 학위를 소지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미술사, 미학, 큐레이팅 쪽이면 더 좋다.  학사학위만 가지고도 큐레이터가 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석사학위 없이 큐레이터가 되기는 어렵다.  큐레이터는 미술전시와 관련한 모든 일을 관장하는 직업이어서 여러 일에서 혜안이 필요하다.  그래서 학사보다는 석사 학위를 가진 사람을 더 선호한다.  최근에는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미술사나 미학보다는 큐레이팅 석사를 공부하는 케이스가 많다.  큐레이팅 과정은 Curating, Curation, Gallery and Museum Studies, Cultural Policy 등의 이름으로 개설이 되어 있다.

2. 유창한 영어실력.

유창한 영어실력은 큐레이팅 유학을 생각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부분이다.(영어권으로 유학 갈 경우에 그렇다.  영어 이외의 언어로 수업을 하는 곳이라면 해당 언어를 유창하게 잘 해야 한다.)  큐레이팅 과정은 이론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읽고, 쓰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어야 한다.  과제는 넘쳐나고 매일 시간은 모자라는 생활의 연속이 될 것이다.  이때 영어실력마저 부족하면 큐레이팅 과정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학교에서 큐레이팅 과정에 입학시에 외국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최소 영어점수 기준이 토플 100, 아이엘츠 7.0 이다.  토플 100과 아이엘츠 7.0은 최소 요구 점수이지 이 점수만 넘기면 된다는 것이 아니다.

3. 미술사와 인문학은 미리 공부할 것.

미술사와 인문학 관련 지식은 미리 갖추고 있어야 한다.  큐레이팅 석사과정에서는 입학하는 학생들이 미술사나 인문학에 대한 기본 지식은 갖고 있다는 가정 하에 커리큘럼이 운영된다.  커리큘럼을 보면, 미술사, 미학, 철학, 역사, 경영학 등의 과목들이 개설되어 있다.  데리다와 해체주의, 자본주의와 비평 그리고 현대사, 샤갈부터 키타이까지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아트 매니지먼트와 문화 리더십 등이 그 예이다.  석사과정은 기본적으로 연구과정이기 때문에 학부처럼 친절하게 기초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지 않다.  입학전부터 이 모든 부분을 다 공부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미술사와 인문학에 관련지어서 두루두루 공부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 따라서는 지원서류에 소논문에 준하는 미술사나 미학과 관련 라이팅 샘플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큐레이터가 된 후에는 석사과정에서보다 더 폭넓은 공부를 계속해야하고, 인간관계도 잘 맺어야 하고, 비즈니스적인 감각도 키워야 한다.  큐레이터라는 직업 자체가 미술품을 매개로 다양한 일들이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다.  큐레이팅 석사는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하나의 관문일 뿐이다.  큐레이팅 과정을 마치면 큐레이터가 당연히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보다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