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슨스(Parsons)는 리즈디(RISD)가 아니다.

파슨스는 왜 토플 커트라인을 올렸을까?

미국의 아트스쿨들의 리스트는 어찌보면 뻔하다.  동부에 파슨스(Parsons), 프랫(Pratt), 에스브이에이(SVA), 리즈디(RISD) 중부의 시카고아트(SAIC), 서부에 아트센터(ACCD), CCA, 칼아츠(CalArts), 남부에 스캣(SCAD).  상황이 이러다보니 입학사정이 엇비슷해 지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한다.  이번에 이야기 할 파슨스(Parsons)도 다르지 않아서  많은 학생들의 원성(?) 아닌 원성을 사고 있다.  파슨스(Parsons)는 이론보다는 실무중심의 학교다.  그런데 이론 중심의 전공들이 요구하는 언어실력을 요구한다. 외국학생들의 제출해야하는 영어점수 기준을 대거 올려버렸다. 토플 IBT 80점에서 92점으로.  에이 뭘 12점 갖고 그러냐고 하는 사람들 있으면 그건 너무 무식한 소리다.  토플에서 12점을 올리는건 정말 어마한 노력이 필요하다.  IBT 92점이나 되는 점수를 입학사정에 넣었으면 커리큘럼도 상당히 이론적으로 바뀌어야 맞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커리큘럼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파슨스(Parsons)는 학문적인 목적보다는 전공실습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렇다면 파슨스(Parsons)는 왜 이런 정책을 쓰는 것일까?

학구적인 New School과 실습위주인 파슨스(Parsons)

첫째, 파슨스(Parsons)가 New School로 편입이 되면서 외국 학생들의 입학기준에 너무 쌩뚱한 잣대를 세우고 있다.  New School 자체가 학구적인 풍토이다 보니까 파슨스(Parsons)도 자연스럽게 여기에 부응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파슨스(Parsons)는 상당한 이론적인 베이스를 깔고 대대적인 커리큘럼 공사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파슨스(Parsons)는 커리큘럼에 대한 변화를 주지 않았다.  New School의 학구적인 분위기에 맞게 영어점수를 높인 것이라면, 이론적인 공부가 베이스가 되는 학부나 석사 일부 전공에만 적용했었도 충분할 것이었다.  파슨스(Parsons)는 리즈디(RISD)가 아닌데 잠시 리즈디(RISD)와 비슷한 학교가 될 수 있다고 착각을 한 듯 싶다.

어학과정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다.

둘째, 파슨스(Parsons)가 외국학생들에게 영어점수 엔트리 자체를 높이면서 짭짤한 수입을 거두고 있다. 점수가 모자라는 학생들에게 자체 어학과정 이수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으니 학교는 학비 이외의 수입을 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일부 전공을 제외하고는 파슨스(Parsons)는 졸업 후 현장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를 길러내는 커리큘럼으로 짜여져 있다.  파슨스의 커리큘럼 구성으로 보면 토플은 80점 정도만 요구해도 충분하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에게 92점이나 되는 토플점수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토플 점수를 대거 올린건 학교 재정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보여진다.  사실 어학은 정규과정 전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학연수 기간에는 영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파슨스처럼 정규과정과 어학을 같이 병행하게 되면 어학실력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다.  정규수업 따라가기도 힘든데 어학까지 수업을 듣는 건 참 부담스러운 일이다.

파슨스는 리즈디(RISD)가 아니다.

파슨스(Parsons)가 외국학생들에게 토플점수를 높인것은 리즈디(RISD)처럼 학구적인 학교로 거듭나고 싶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천명을 하고 싶었을 것이고, 또 하나는 파슨스(Parsons) 자체의 어학과정을 외국학생들에게 끼워팔기를 하면서 재정상황도 좀 더 좋게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이 둘다 모양새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다.  파슨스(Parsons)는 리즈디(RISD)처럼 학구적이 되기도 어렵고, 어학과정을 끼워팔아 당장은 재정상황이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땐 파슨스 브랜드 밸류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인다.  학교 마케팅이 단발적으로 할 수 있는 학교마케팅은  비용적인 부분밖에 없다.  장학금을 과하게 푼다던지, 어학과정을 끼워판다던지 등의.  파슨스가 단기적 재정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런 기법을 쓴 것이라면 이제는 그만해도 된다.  몇 년 이렇게 외국학생들한테 어학과정을 잘 끼워 팔았으니 이젠 장기적인 학교 발전을 위해서 거시적인 정책을 제대로 펼쳤으면 한다.

파슨스에서 토플점수를 대거 올린 후 몇 년 동안을 지켜 본 결과 학구적인 학생들이 입학을 예전보다 더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 어학과정을 끼워판다고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일취월장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학생들은 리즈디(RISD)에 대한 기대를 파슨스(Parsons)에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니 토플점수 커트라인을 92점 이상으로 고수하고 싶다면 커리큘럼을 이론 베이스로 재정비를 하고 그럴 생각이 없다면 커트라인을 80점으로 낮추는 것이 맞다.  파슨스 당신들은 리즈디가 아니라는 것을 꼭 염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