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오르세를 섭렵한 분들에게 드리는 하나의 비밀! 런던 코톨드 미술관.

런던을 갈 때면 거의 항상 빼놓지 않고 가는 곳. 코톨드 미술관. 런던의 코톨드 미술관은 다른 런던의 미술관에 비해 그 규모가 참 소박하다. 사립미술관이어서 약간의 입장료를 내고 입장을 해야하는데 그 입장료는 생각도 안날만큼 아주 멋진 컬렉션을 갖고 있는 곳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영국에서 운영하는 국영미술관은 모두 무료이기 때문에, 간혹 ‘내가 꼭 돈 들여서 코톨드를 가야돼?’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하는 이야기다. 코톨드를 가보고 난 후에는 이런 무식한 이야기는 안할거라고 기대한다.

내가 코톨드 미술관을 좋아라하는 이유는 마네의 폴리베르제르의 술집이 있어서다. 마네의 폴리베르제르의 술집앞에앉아서 처량한 여인의 눈빛을 마주대하고 있으면 머리속에 잡념이 다 사라진다. 폴리베르제르의 술집은 슬프지만 아름답고, 소박하지만 화려한, 내일에 대한 기약이 없지만 오늘을 묵묵히 살아가는 한 여인을 보여준다. 복잡한 일이 많고 머리가 어지러울 때는 시간을 꼭 내서 가는 곳 코톨트 미술관. 나의 이 작은 안식처에 1년동안 무려 20만명이 다녀간단다.

코톨드 미술관이 매력적인건 파리까지 가지 않아도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그림의 정수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오르세 미술관을 갖다온 사람이라면 코톨드에서 좀더 여유있게 인상파와 후기인상파의 그림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코톨드의 진가는 반드시 오르세를 다녀 온 후에야 빛을 발하니 코톨드 보다는 오르세부터 다녀왔으면 한다. 이곳의 그림들은 19-20세기에 걸쳐 미술 애호가들의 기부를 통해서 컬렉션이 완성되었다. 그림은 대략 250점 정도 된다고 한다. 코톨드에서는 마네의 폴리베르제르의 술집 이외에도 모딜리아니, 르누아르, 쇠라, 로트렉, 세잔, 고갱 등의 그림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독일의 인상파라고 불리는 청기사파의 컬렉션도 같이 있어서 아주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코톨드 미술관의 또 하나의 자랑은 코톨드 미술연구소(The Courtauld Institute of Art)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톨드는 미술사를 비롯해 여러 전공들을 제공하고 있는 세계적인 미술연구소 학교다. BBC를 보면 미술관련 프로그램의 진행자들이 코톨드 출신인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작가가 써준 스크립트를 그냥 읽어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해하고 진심에서 우러난 방송을 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만큼 코톨드 학교의 수준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수준 이상이라는 이야기다. 코톨드 미술연구소는 입학도 어렵고 졸업도 어려운 학교로 유명하다.

코톨드는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미술관이다. 기념품숍도 아주 세련되고, 미술관안에 있는 레스토랑의 점심도 아주 맛있다. 미술관 안쪽은 중정으로 된 옛건물들이 감싸고 있어서 차 한 잔 마시고 느긋하게 돌아다니기도 여유롭고 좋다.매년가는 런던이지만 내년의 코톨드는 어떤 느낌일까 사뭇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