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칸 영화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가짜싸이도 등장하고, 총격사건에 보석강탈 사건까지… 헐리우드 자본에 잠식되어가는 칸 영화제를 보고 있으면 가끔 아카데미 시상식의 연장선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한다. 이번 칸 영화제의 개막작은 캐리 멀리건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드림웍스의 스티븐 스필버그, 카메라 앞에서 과도한 S라인을 펼쳐 보이는 여배우들은 헐리우드 여배우들이었다. 자본에 잠식되어가는건 자본주의의 습성이지만 그걸 지켜보는 관객으로서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영화제의 알맹이는 뒤로 하고 무엇보다 우리를 잠시나마 즐겁게 해주는건 여배우들의 드레스 향연이 아닐까. 2013년 칸 영화제의 드레스는 화이트가 압권이었다. 다른 어떤 컬러보다도 화이트를 소화한 여배우들은 눈에 띄게 시크하고 그 자체로 빛이났다. 2013년 칸을 대표하는 드레스 코드는 고대 그리스조각에서 볼법한 Wet-Drappery 였다. 거두절미하고 자 그럼 칸 여우들의 화이트 드레스를 보러갈까?
* Wet-Drappry : 고대 그리스 조각들은 남신들은 누드로 표현이 되었고, 여신들은 물에 젖은 드레스를 입은 형태로 표현되었다. 루브르에 있는 시모트라케의 니케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