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선택의 기회를 가진다! 영국 파운데이션.

안녕하십니까? 현재 화공생명공학과에 재학 중이다가 자퇴를 하고 군 입대한 군인입니다. 군대 들어와서 진로를 고민하다가 자기 자신을 표현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술 쪽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가고 싶은 대학 리스트를 정리하는 중 어려움이 생겨 카페에 도움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재정 지원을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1.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수단으로 표현해야겠다는 결정을 못 내렸습니다. 관심 분야(수채화, 조각, 건축, 영상, 목공, 금속공예, 클래식 음악, 밴드음악, 힙합)는 많습니다만 예술 쪽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양한 분야를 직접 경험해보고 판단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유학을 꼭 가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한국에서는 다양한 예술 분야를 경험해볼 수 있는 환경이 거의 없다고 귀동냥으로 들은 것 같습니다. ) Saic처럼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다른 학교가 있을까요?(혹은 최소한 전과나 재수강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이 적은)(미국, 영국, 비영어권 유럽, 아시아권 모두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에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보니 영국에는 전공을 결정하기 전 Foundation 코스가 있다는데 지금 제 상황에 적합할까요?

→ 안녕하세요? 미국에서는 1학년 과정이 파운데이션으로 되어 있는 학교를 가게 되면 해당 학교에 개설되어 있는 전공은 대부분 경험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트&디자인 과정이기 때문에 음대쪽 수업까지 듣기는 어려우실 거에요. 미국 학교들은 1학년 과정이 파운데이션이라고 하더라도 그 학교에 개설되어 있지 않은 전공을 하고 싶을 경우에는 학교를 다시 선택해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반면, 영국은 어디에서 파운데이션을 하더라도 아트&디자인과정이라고 하면 어떤 학교라도 가실 수 있어요. 간혹 에이레벨(영국 수능과정)을 마쳐야만 학부 지원이 되는 과정들이 있는데 소수의 몇몇 과정이나 학교들만 피하면 거의 영국 대학의 모든 과정에 지원이 가능해요.

미술이나 디자인 분야에서 공부를 하고 싶지만 아직 전공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라면 파운데이션이 아주 도움이 되실거에요. 영국의 파운데이션은 학부 입학전에 아트&디자인 분야의 대부분을 접해볼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짜여져 있거든요. 파운데이션에서 1학기 정도는 학생들 공통의 프로젝트를 하고 2학기 부터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좀더 깊게 들어가게 돼요. 한국에서 전공을 정하지 못하고 유학을 가더라도 파운데이션에서 자신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만큼, 전공 선택에 대한 고민이 많거나 여러 분야를 최대한 접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파운데이션이 꽤 좋은 과정이에요.

2. 화공생명공학에서 자퇴하기 전에 전과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관심있던 전공들은 사학과, 인류학, 생명과학과(순수과학), 심리학 이 쪽이었습니다. 현재 저한테는 예술로 자신을 표현하는 욕구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서 이 전과라는 선택을 내려놓았습니다. 혹시 외국 예술 대학 중에서 이러한 학문들과 연계해서 예술을 가르치는 대학이나 복수 전공(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시점에서 무리한 욕심인 것 같기는 합니다만…)을 선택할 수 있는 대학이 있을까요?(Risd가 이런 학교인 것 같습니다만 다른 대안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 영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복수 전공을 하는 것이 쉽지가 않아요. 특히 아트&디자인 분야는 작업 과정이 워낙에 강도가 높고 수업 시간 수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학점을 딸 수 있기 때문에 복수 전공이 더 어렵기도 해요. 미국의 경우는 아트&디자인 공부를 사립 아트 스쿨에서 할 확률이 높은데, 사립 아트 스쿨의 경우는 인문학이나 사회학 전공을 같이 공부하기가 어려운 편이에요. 리즈디(RISD)는 브라운 대학교와 연결이 되어서 인문.사회학을 공부할 수 있기는 하지만 한국 학생들이 리즈디(RISD)를 다니면서 브라운 대학의 다른 전공을 복수 전공한 예가 많지 않아요. 복수 전공을 염두해 둔다고 하면 아트스쿨이 아니라 종합대에 개설되어 있는 미대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거에요. 영국의 미대들은 사립 아트 스쿨보다는 국립대에 개설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타 전공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기는 하지만 아트&디자인과 다른 전공을 동시에 복수 전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영국은 1학년 입학 때부터 복수 전공을 할 수 있는 전공들의 리스트가 나와서 그걸 보고 선택을 하게 돼요. 영국은 중등과정 11학년을 마치면 자신의 전공을 정하고 대학을 준비하게 되고 학부제가 아니기 때문에 복수 전공이 흔하지 않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연휴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네, 남은 연휴 잘 보내고 있습니다. 🙂 군 생활 잘 하시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해 주세요. 군 생활 하는 동안은 다른 것보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해두세요. 영어가 유학생활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

참조링크: https://cafe.naver.com/designuhakplus/1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