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실력과 유학포트폴리오 만들기의 순서정하기.

미술유학과 디자인유학에서 가장 갈등이 많이 생기는 부분중에 하나가 영어공부와 포트폴리오 중에 무엇을 먼저 시작하느냐  일것입니다.  영어와 포트폴리오 둘 다 단기간에 좋은 결과를 내기는 힘든 대상들이니까요.  영어와 포트폴리오는 결국 시간과 자신의 의지를 얼마나 잘 끌어가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나뉜다고 봐야합니다.  영어와 포트폴리오는 머리보다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 맞는 것이죠.  ^^*

그렇다면, 영어공부와 포트폴리오 중에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까요?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유학준비생들은 영어공부를 포트폴리오를 만든것보다 훨씬 일찍 시작해야 합니다.  유학생활에서 영어와 포트폴리오를 저울대 양쪽에 올려놓고 어느쪽이 더 부담의 무게가 더 클까를 재어본다면, 당연히 영어입니다.  포트폴리오는 입학에 필요한 실력만 갖추면 되지만, 영어는 앞으로 전쟁같은 유학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쯤에서 이런 의문도 생기실겁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나의 미술적 또는 디자인적인 소양을 닦고 투영해서 앞으로 좋은 작품을 만드는 발판을 만들면 되지 않는냐?라고요.  뭐 발판을 일부 만들 수는 있겠지만, 발판의 크기와 성능으로 보자면 그다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술적 소양과 디자인적 소양은 생각하는 힘에서 출발합니다.  생각하는 힘의 크기가 얼마나 폭넓고 깊은지에 따라 미술적 소양과 디자인적 소양이 달라지는 것이죠.  포트폴리오는 나를 드러내는 아이덴티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여기에 지원학교의 학과에 수업을 들을 수 있을만큼의 시각적 표현능력을 갖추면 이것이 좋은 포트폴리오입니다.

이야기가 조금 길어져는데, 다시 영어와 포트폴리오를 놓고 보면, 영어라는 녀석은 유학생활의 성공을 가르는 너무 중요한 무기이자 경쟁력입니다.  영어는 절대 입학에 필요한 영어점수 따위만 얻었다고 끝나는 부분이 아닙니다.  영어실력은 영어점수로만 대변되는 것이 아니에요.  영어는 유학생활에서 모든 것에 중심이 됩니다.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발표를 하고, 친구들과 교수들과 커뮤니케이션할 때도, 현지에 직업을 찾을 때도.  뿐만 아니라 내가 현지문화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능력도 결국 영어실력과 직결됩니다.(영어권이 아닐때에는 현지언어실력이 되겠죠.)  영어는 유학생활의 전반에 걸쳐 어디하나 피할 곳없이 모든 부분에 근간이 됩니다.  여러분! 절대 영어를 쉽게 보지 마세요.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목숨걸지 마세요.  포트폴리오는 영어실력 갖추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 돋치는 기분이 들정도로 습관이 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착수하세요.  그럼, 이쯤에서 왜 포트폴리오 만들기보다 영어실력을 먼저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좀더 정리해서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첫째, 영어가 안되서 학교 못들어 가는 사람은 흔하게 봤지만 아직 포트폴리오 때문에 문제가 되어서 학교를 못들어간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조금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학교에서 공부하면 커버가 될 수 있지만 영어가 안되면 수업 자체를 못따라가기 때문이죠. 에세이, 프레젠테이션, 그룹 워크를 거쳐야 한 학기가 마무리 되는데, 여기에서 영어가 안된다면 학점을 제대로 얻을 수가 없습니다.

둘째, 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디자인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들은 작품으로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제출하거나 설명할 때 ‘왜 내가 이 작품을 만들게 되었는지?’, ‘이 작품의 컨셉은 무엇인지?’ 등을 포함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작품에 대한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가 있죠. 그러기 위해선 영어가 원활하게 되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 디자인도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째, 영어는 하루 아침에 실력이 UP되지 않습니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오랜시간 열심히 공을 들여서 노력을 해야 내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공식처럼 맞아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단기간 열심히 한다고 하루 아침에 일취월장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토대를 확실히 쌓아야 실력도 그에 상응해 늘어가기 때문에 영어는 마라톤과 같은 긴 시간을 통해 내 자신을 이겨내는 과정입니다.

네째, 조건부 입학의 함정 때문입니다.  마케팅 차원에서 일부 학교에서는 조건부 입학과 함께 서너달 정도의 어학과정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런 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의 대부분이 서너달의 어학과정을 거치면 영어실력이 늘어서 학교에서 요구하는 영어점수를 제출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조건부 입학이라 함은 학생이 입학할만큼 영어실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유예기간을 조금 더 준다는 것외에는 다른 의미가 없습니다.(학교에서 제시하는 영어점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입학은 절대 불가합니다. ) 포트폴리오에만 집중을 하고 가는 경우 나중에 영어점수가 발목을 잡아서 입학을 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들 이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지만 디자인 유학에 있어서 중요한 몇 가지만 간추려 봤습니다. 여러분! 포트폴리오도 준비하셔야 겠지만 영어수준이 충분히 되지 않고서 포트폴리오만으로 유학을 갈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셨으면 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유학을 가는 이유가 그저 학교에 입학해보는 거라면 영어실력보다는 영어점수에 목표를 두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영어실력을 탄탄하게 꾸준히 쌓으셔야 합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여러분들 이제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