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쪼개기의 달인. LCF(엘씨에프).

전공 쪼개기의 달인. LCF(엘씨에프).

런던예술대(UAL) LCF(엘씨에프)만 생각하면 답답할 때가 많다.  전공을 너무 쪼개 놓아서 이런 전공까지 제공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나로 통합해서 제공해도 전공을 4-5개로 나누고 유행에 따라 학생들이 모일만한 전공을 제공했다가 치고 빠지기도 한다.  전 세계 패션스쿨들과 비교해 보아도 이렇게 전공을 쪼개는 학교는 LCF(엘씨에프)가 유일하다.  전공을 세분화할 수록 전문적으로 보일 것이라는 계산에 그런 것인듯 하다.  이 전략은 학생과 부모에게 꽤 잘 먹히는 전략이기는 하다.  LCF(엘씨에프)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은 그 학교 패션에 전문화 되어 있는 학교 아니냐?  전공이 그렇게 많은데 여기에 가면 패션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지 않느냐?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전문성은 보편성을 습득하고난 후에 특정 부분에 집중해서 내 것을 만들때 생긴다.  LCF(엘씨에프)에는 보편성을 습득할 전공이 없다.  그저 전문성을 가장한 전공 쪼개기가 있을 뿐이다.  LCF(엘씨에프)처럼 전공을 쪼개서 수업을 제공하면 학생들은 그 분야에서 공부해야 할 기본기를 갖추기가 어렵다.

패션마케팅을 6개로 나누는 것은 재능에 가깝다.

패션 마케팅이나 패션 매니지먼트 분야를 예로 들어 보겠다.  일반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크게 경영 분야가 있고, 그 안에 세부적으로 재무, 회계, 마케팅, 정보처리, 브랜드 매니지먼트, 광고, PR 등의 분야로 나뉘어 진다.  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할 만큼 회사의 규모도 크고 처리해야 하는 품목이나 정보도 다양해서 그렇다.  그런데 패션 마케팅이나 매니지먼트 분야에서는 굳이 패션 매니지먼트, 패션 마케팅, 패션 PR, 패션 브랜딩, 패션 머천다이징 등으로 전공을 쪼갤 필요가 없다.  패션 마케팅이나 매니지먼트라는 범주에서 세부적인 것들을 곁들여 배워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패션 회사의 마케팅 팀들이 LCF(엘씨에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세부적으로 나뉘어져 움직이지 않는다.  쉽게 이야기 하면, 패션 PR이나 패션 브랜딩을 전공한다고 해서 회사에서 이 전공에 맞는 일을 하기도 어렵고, 사람을 잘 뽑지도 않는다는 말이다.  전공 쪼개기는 학생들에게 득이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전공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LCF(엘씨에프)의 전공 쪼개기는 비단 패션 마케팅 분야에만 국한하지는 않는다.  유행에 따라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생기는 전공들도 있다.  LCF(엘씨에프) 학부 전공 중에 Creative Direction for Fashion 이라는 전공이 있는데 이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패션 분야에서도 뜨는 직업으로 인식이 된 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엘씨에프에 이 전공이 생긴후에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Creative Direction for Fashion을 공부하면 패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될 수 있냐는 것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한 분야에서 적어도 10년 이상을 일하고 특화할 부분이 생겼을 때 주어지는 일종의 명함 같은 것이다.  전공을 한다고 해서 바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하는 일은 같아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명함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학생들에게 이런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것은 리스크가 커 보인다.

LCF(엘씨에프)의 이윤 추구와 자격지심.

LCF(엘씨에프)가 전공 쪼개기를 멈추지 않는 한 가지 이유는 더 많은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서라고 보여진다.  전공을 그럴사하게 쪼갤 수록 학생은 많아지고 학교 재정은 좋아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재정을 늘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렇게 전공 쪼개기를 통한 이윤창출은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전공 쪼개기는 유행과 수요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이윤을 늘려야 하는 학원에서 하는 것이지 학교에서 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전공 쪼개기의 다른 한 가지는 LCF(엘씨에프)는 항상 세인트마틴(CSM)에 비해 2류라는 자격지심이라고 생각된다.  LCF(엘씨에프)는 세인트마틴(CSM)의 네임밸류를 따라갈 수 없으니 학생수를 늘리고 세인트마틴에서 제공하지 않는 전공을 최대한 제공함으로써 세력을 넓혀왔다.  질보다는 양적 승부를 봐온 셈이다.

LCF(엘씨에프)를 선택하기 앞서 고민해보자.

LCF(엘씨에프)는 전공 쪼개기를 쉽게 멈추지는 못할 것이다.  오랜 기간 이 전략으로 얻은 이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학생수도 많아졌고 이전보다 LCF(엘씨에프)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 전략이 계속 효과적일지는 모르겠다.  LCF(엘씨에프)가 아니더라도 좋은 학교들은 차고 넘친다.  그렇게 차고 넘치는 학교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패션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최근에 LCF(엘씨에프)를 꼭 가야한다기 보다는 여러 선택지 중에 하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좋은 학교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LCF(엘씨에프)는 런던예술대(UAL)라는 네임밸류와 전공 쪼개기 만으로는 학교 명맥을 유지해 나아가기 어려운 시점이 왔다.  LCF(엘씨에프)를 선택하려는 분들이 있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포인트들을 참조해서 선택했으면 한다.  인생에서 유학의 기회가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닌만큼 유학 선택지는 신중해야 하니까.  그리고 내 인생은 소중하니까.